주인장의 친구가 생일 선물로 오마카세 런치를 사준다고 하여 연차를 쓰고 서초 스시소라를 방문하고 왔다.
오마카세는 취업할 때 먹었던 스시오오모토 디너 이후로 두번째였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업장의 차이인지 런치와 디너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스시오오모토에서 디너를 먹었을 때는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었었는데 이번 런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런치 분위기가 더 맞는 것 같다.
사진을 좀 찍어놓긴 했는데 뭐가 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다 맛있었다는 것뿐..
스시소라 매장 바로 앞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곰돌이 인형이 직장인처럼 앉아있다.
복도를 지나오면 이렇게 푯말이 있다. 굉장히 비밀스러운 곳에 매장이 숨겨져 있다.
첫 번째는 치즈가루와 유자 껍질이 올라간 차완무시이다.
계란찜은 슴슴하고 부드러웠는데 치즈맛과 유자맛이 강렬해서 참 재밌는 맛이었다.
두 번째는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를 잘게 썰어서 참기름과 이것저것에 버무린 음식이다.
정말 고소하고 기름졌다. 특히 광어 지느러미가 정말 기름졌다. 그래도 맛있었다.
이제부터 생선초밥이 나오기 시작한다.
생선 종류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광어같이 생겼는데 아무튼 맛있었다.
첫 초밥이고 흰살생선인만큼 슴슴하고 담백했다.
이 생선은 뭐지? 생선 아래에 쪽파 같은 채소가 들어간 초밥이었다.
채소의 식감과 향이 입 안에서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이 초밥은 위에 간 마늘이 올라가 있었다.
첫 입에 매운 향이 확 올라오는데 씹고 넘기는 순간 매운 향도 함께 사라진다.
정말 특이하고 맛있었다.
한치초밥이다.
한치에 칼집을 송송 내주셔서 씹히는 맛도 있으면서 부드러움도 함께 잡았다.
이것도 맛있었다.
정말 맛있었던 새우초밥이다.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새우인데, 식감이 매우 탱글탱글해서 랍스터새우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식감도 탱글하고 달콤한 맛도 나서 아주 맛있었다. 밥알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흘리지 않고 잘 집었다.
주인장은 젓가락마스터이다.
주도로? 참치 뱃살? 뭐 그런 부위이다. 맛은 두말할 필요 없이 정말 맛있다.
고추냉이를 직접 얹어주셨는데, 저 와사비 맵지 않고 정말 맛있다. 부담 없이 많이 올려서 먹어보자
튀긴 음식이다. 연근과 어린 참치를 튀겨서 내주고, 미소로 만든 소스를 깔아주셨다.
참치에서 생선 특유의 좋은 향이 나서 너무너무 맛있었고 소스도 정말 맛있었다. 같이 간 일행은 연근튀김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지라시스시이다. 생선회를 포함, 이것 저것 넣어서 비벼 먹는 밥인데 주인장 선정 이날 최고의 음식이었다. 정말 결정적인 맛이다.
저 왼쪽의 주황색이 아귀 간(안키모)인데 압도적인 맛을 낸다.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데 약간 포도향도 나는 것 같고... 설명이 어려운데 참 맛있다. 우니 처음 먹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우니보다 훨씬 맛있었다.
김에 싸 먹으라고 김과 함께 내어주시는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안흘림)
만약 또 간다면 이것을 먹기 위해 가는 게 아닐까 예상해 본다.
참치 적신(아카미)이다. 그런데 그냥 적신이 아니고 간장소스에 푹 담가두었던 적신이다.
정말 부드럽다고 설명해 주시는데 정말 부드러웠다. 당연하다. 설명이 거짓일리는 없으니까
달콤 짭짤한 간장맛이 나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만한 맛이었다. 맛있었다.
무슨 생선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볏짚으로 겉면을 구운 생선에 쪽파(확실치 않음) 페스토가 올라간 초밥이다.
볏짚으로 구운 덕에 훈연향이 강하게 배어 풍미가 좋았던 초밥이다. 맛있었다.
청어(니싱) 초밥이다. 발음이 참 귀엽다. 니싱~
청어는 식초로 전처리(?)를 했다고 하고, 아래에 시소가 깔려있어 새콤하면서도 산뜻하게 먹을 수 있었던 초밥이다.
특히 씹을 때 그냥 물러지지 않고 어느 정도 씹히는 느낌이 있어서 식감이 특이했다.
젓가락으로 집는데 밥이 분리가 될 것 같아서 손으로 집어서 먹었다. 위험할 땐 손을 사용하자
식사메뉴인 우동이다.
면이 얇은데 수타로 만드신다고 하셨다. 면발이 참 찰지고 국물도 맛있었다.
중간에 된장국(스이모노)이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으니 포만감이 확 올라와서 굉장히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장어초밥이다. 갯장어일 수도 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장어를 한번 삶아서 조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정말 부드러웠다. 입 안에서 알아서 으깨진다.
소스도 달콤해서 굉장히 행복한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대왕김밥(후토마끼)과 계란말이(교꾸)를 주신다.
정말 행복이 멈출 수 없는 식사이다. 저 압도적인 꼬다리가 보이는가?
함께 간 일행은 배가 부르다고 하여 주인장이 먹었다.
어디선가 보았는데, 후토마끼는 한입에 다 먹어야 한다고 들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한 번에 집어넣어 보았다.
그야말로 맛의 대축제가 펼쳐진다. 시소 잎과 생선, 계란말이와 새우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는데 놀랍게도 각각이 가진 개성이 다 느껴진다. 입 안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달까
막간의 팁으로, 식사에 늦지 않게 가면 꼬다리를 받을 수 있다. 마끼는 꼬다리 쪽부터 제공되는데, 직장인들이 많은 런치에는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많아서 제시간에만 가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계란말이는 맛있는 계란말이였다.
저 계란말이 위의 초는 우리가 생일 기념 식사로 왔다고 하니 셰프님께서 불을 붙여서 꽂아주신 초이다.
이런 작은 서비스 하나가 이 가게를 기억에 남게 하는 포인트인 것 같다.
사실 마지막이 아니었다. 앵콜스시가 남았다.
지라시스시가 너무 맛있어서 혹시 이것도 앵콜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된다고 하셔서 감사하게 이것으로 결정했다.
맛있는 음식도 여러 번 먹으면 질리지 않는가? 아까 느꼈던 감동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그야말로 행복의 맛이다. 밥을 쓱싹쓱싹 비벼서 와사비를 조금 더 얹어 먹으면 정말 행복하다. 셰프님 감사합니다.
디저트로는 바질 라임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저 위에 올라간 게 설탕이 아니고 톡톡 터지는 무언가인데, 베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에 올라가는 그 구슬같이 씹으면 팟 하고 터진다. 바질 향도 풍부하게 느껴져서 기름진 입을 산뜻하게 리프레쉬하는 깔끔한 디저트였다.
우리는 최정수 셰프님께 접객을 받았는데 설명도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초밥도 맛있게 잘 쥐어주셔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오마카세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념할만한 일이 있다면 일행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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